2018년 7월 4일 수요일

[사건속으로]절도범으로 전락한 30대 공기업 직원 왜?

바카라 도박 하려 절도.
바카라 중독
전남지역의 한 공기업에 근무하는 30대가 영업이 끝난 성인게임장에 침입, 수 백 만원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에 근무하는 이 남성이 ‘절도범’으로 전락한 배경은 바로 ‘도박’이었다.

4일 광주 북부경찰에 절도 혐의로 입건된 이모씨(38). 

그는 지난 3일 새벽 4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성인게임장에 몰래 들어가 계산대 서랍 속에서 현금 643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이씨는 범행을 저지른 다음 날 현금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업주와 보안업체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이씨가 절도 행각에 나선 사연을 털어놨다. 

올해로 8년째 전남의 한 공기업에서 근무 중인 이씨의 유일한 취미(?)는 ‘도박’이었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처럼 거액을 넣고 하는 도박이 아닌, 동네의 조그마한 성인오락실에서 같은 모양의 카드를 선택해 맞추는 형식의 게임에 현금 1~2만 원을 배팅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도박에 빠진 모두가 그러는 것처럼 돈을 따는 날 보다 잃는 날이 더 잦아졌다. 결국 본전 생각에 더 큰 비용을 쓰기 시작했고, 급기야 4년 전부터는 하루 30만원 넘게 썼다. 

퇴근 후는 물론, 4교대로 이뤄진 근무의 특성상 특정 날짜에 비번이 많았던 그는 쉴 때면 집에 있지 못하고 성인오락실이 문을 닫는 오후 10시까지 도박을 했다. 

이런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매월 통장에 300여 만원씩 찍히던 월급은 불과 10여일 만에 모두 바닥나기 일쑤였다. 

특히 월급으로는 도박자금이 턱없이 모자라자 결국 신용카드서비스, 은행대출까지 받으며 도박을 이어갔고, 한 두 번 받기 시작한 빚은 2억 원으로 불었다. 

부인은 집안을 꾸려나갈 생활비도 없이 빚만 잔뜩 떠안기자 남편과 이혼을 선택, 딸과 함께 떠나버렸다.

가족이 모두 도박에 빠진 자신을 떠나버렸지만 그의 도박본능은 멈출지 몰랐고, 여기에 빚 독촉이 계속되자 못된 꾀를 냈다. 

최근부터 다니기 시작한 성인오락실에서 현금을 훔치기로 한 것이다. 

매일 영업장이 마감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내부 사정을 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범행을 감행한 다음 날 신고를 접수한 경찰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지난 2월 다른 사람의 옷을 훔쳐 절도죄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상태”라며 “다만, 직장과 거주지가 명확해 불구속 입건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